'설현으로 시작해 스카이로 끝났다' 상반기 스마트폰 키워드 '중저가'

입력 2016-07-03 08:35  

'설현폰' '쯔위폰' 등 이통사 전용폰 인기...중저가폰 흥행 이끌어
삼성·LG전자,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 스마트폰 연이어 출시





[ 이진욱 기자]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폰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보급형 중저가폰의 약진이 단연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보급형 스마트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점차 중저가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로 보고 있다.

올초부터 이동통신사들은 걸그룹 멤버를 앞세워 고객 시선 끌기에 적극 나섰다. 이중 연예인 마케팅을 활용해 효과를 톡톡히 본 스마트폰은 '설현폰'이다.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합작해 시장에 내놓은 '루나'는 걸그룹 AOA 멤버인 설현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출시 3개월 만에 무려 12만 대가 팔려나가는 등 국내 중저가폰 시장의 돌풍을 이끌었다.

설현폰 이후 한국레노버의 '하니폰'과 LG유플러스의 '쯔위폰' 까지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설현폰에 이은 '쏠(Sol)'도 성공시키며 이통사 전용폰을 중저가폰의 범주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중저가폰에 걸그?이름을 부여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했다는 평이 많다. 가격과 스펙 외에 차별 요소를 극대화시켜 경쟁력을 높였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삼성·LG 이어 애플까지 보급형 스마트폰 선보여

저렴한 가격에 카메라와 사운드 등의 기능을 끌어올린 특화 제품들도 시장 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올 초 2016년형 갤럭시A이 최신모델인 갤럭시A5와 갤럭시A7을 시장에 선보였다. 두 제품은 중저가임에도 최고사양의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스펙으로 무장했다.

A5와 A7은 각각 2GB, 3GB 램(RAM)을 탑재했으며, 1.6 GHz 옥타코어에 풀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적용했다. 또한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해 보다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외장 메모리 슬롯도 지원 가능이 가능해 동영상, 사진, 업무 파일 등 최대 128GB까지 확장 가능하다.

이어 4월에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화면과 배터리 등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성능을 강화한 2016년형 갤럭시J 시리즈도 출시됐다. 또 새로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C' 시리즈를 중국에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했던 새로운 중저가폰 시리즈 '갤럭시온'도 국내에 출시된다.

LG전자도 올 초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K시리즈와 X시리즈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얼마전엔 LG플러스를 통해 20만원대 X시리즈 신제품 'X스킨'?단독 출시한데 이어, X캠도 시장에 내놨다.

프리미엄폰을 고집하던 애플도 중저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올 상반기 4인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국내에 선보였다. 아이폰SE는 아이폰5S와 유사한 4인치 디자인에 아이폰6S급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다만 국내 출시 가격이 16GB 모델 기준 56만9800원으로 책정돼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

1년7개월 만에 돌아온 팬택도 중저가의 스카이를 들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스카이 'IM-100'은 현재 예약 판매 4000대를 넘어서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중이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국내 판매 목표인 30만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프리미엄폰 시장 갤럭시7·G5 양분화…실적은 희비 교차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시장에 안착하는 동안 프리미엄폰 시장은 삼성 갤럭시S7와 LG G5로 나눠졌다. 두 제품은 지난 2월말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 MWC 2016에서 같은 날 공개되기도 했다.

갤럭시S7은 F1.7 조리개값의 밝은 렌즈,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지원, 전작 대비 늘어난 배터리 용량,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갤럭시 시리즈의 완전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식 디자인을 채택해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외부 디바이스(프렌즈)와 물리적 결합 혹은 유무선 연결을 통해 확장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두 제품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7 효과로 깜짝 실적을 내며 주력 사업부문의 위상을 되찾은 반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G5 판매가 부진하면서 적자를 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프리미엄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들고 2년만에 시장에 돌아왔다.이 제품은 사운드와 카메라 기능이 강점이다. 카메라는 전면 1300만 후면 2300만 화소로, 전면 F2.0 광각 20mm렌즈 후면 F2.0 광각 24mm 렌즈를 갖췄다. 감도는 ISO6400까지 지원한다.

사운드 기능도 워크맨의 소니답다. 192kHz/24bit의 고해상도 오디오를 제공한다. CD와 MP3 음원을 HRA급으로 올려주는 기능도 있다. LDAC 코덱을 탑재해 블루투스 헤드셋 등 무선 기기로도 고품질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주위 소음을 최대 98%까지 제거해 주는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술도 내장했다.

업계는 소니가 하반기 출시될 프리미엄폰들과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시시점을 상반기로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보급형 스마트폰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가격이 싸다고 기능도 낮을 것이란 저가폰의 인식이 바뀌는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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